“아침에는 상쾌한 공기 때문에, 밤에는 별이 쏟아져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아요.” 지난해 11월 말 화순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박요순(여·63)씨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풍광이 좋은 곳에서 이웃끼리 안부를 묻는 등 도심 속에서는 누리지 못했던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박씨처럼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공기 맑고 경치 좋은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건강도 챙기고 느긋한 시골살이도 즐기기 위해서다.
농사를 짓기 위해 시골로 내려가는 ‘귀농’과 달리 전원주택이 정주개념의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휴식처로써 주목받고 있다.
전원생활을 희망한다 해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거주해야해 방범, 교통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기 마련. 최근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단독 전원주택보다는 단지형 전원주택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단지형 전원마을은 형제, 친구 등 가까운 사람끼리 모여 입주할 수 있는데다 이웃과 친분이 쌓이면 도움을 주고 받는 등 서로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화순군 동면 옥호리에서도 단지형 전원주택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이곳에는 오는 12월 말까지 전체 면적 9천㎡(3천평)규모의 ‘옥림 행복 전원마을’이 들어선다. 현재 92.5㎡(28평) 3채, 69.4㎡(21평) 1채, 49.5㎡(15평) 2채 등 모두 13가구가 스틸하우스(조립식 건물)로 완공됐으며, 이중 2곳은 벌써 분양을 마쳤다. 92.5㎡ 크기의 집에는 야외 테라스(크기 168㎡)가 갖춰져 있어 동호회 등 각종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난방비 부담이 적은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것이 눈에 띈다.
스틸하우스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주택’이다.
강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한 ‘새집 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방음이나 단열 성능 등이 뛰어나고 3개월 안팎의 짧은 시공 기간과 내구성이 좋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주택 시공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집 앞마당에는 66㎡(20평)크기의 텃밭도 조성돼 있어 배추나 시금치 등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자녀가 있을 경우 자연학습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단지 주변에는 일반 나무에 비해 피톤치드 방출량이 월등한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어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과 병균,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성분으로, 강한 살균효과가 있어 모기 등 해충을 쫓는 데 효과도 있다. 편백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는 항균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입구에 천운산이 있고, 단지 뒷편에도 야트막한 산이 있어 수시로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옥림 행복전원마을을 개발중인 화순한국창호 조충현 대표는 “과거 전원주택은 호화롭게 짓는 등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지만, 최근에는 전원주택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 사용자의 주거목적, 경제적인 규모에 맞게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곳은 광주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하는데도 부담이 없을뿐더러 주거형 전원주택으로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