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고로 화입
관리자
view : 13938
- 일관제철사업 대장정 마무리
… 연간 1,200만톤 규모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 완성
- 7년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원 투자
… 고용창출 효과 20만명·생산유발 효과 46조원
- 미래 자동차 위한 초고강도 경량강판 개발 박차
- 향후 1조1,200억원 추가해 특수강·철분말사업 추진
… 한국 경제 새 불씨 지펴
- 자원순환구조 완성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완성을 알리는 현대제철 3고로 화입(火入)으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이 새롭게 고동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 3고로의 안정적인 조업을 통해 고품질의 철강 소재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던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9월 13일 당진제철소 제3 고로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aul Wurth)사 마크 솔비(Marc SOLVI)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3고로의 가동을 알렸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약 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동일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에 연간 4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제철, 7년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 원 투자
현대제철은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 1, 2고로 건설에 6조2,300억 원, 3고로 건설에 3조6,545억 원 등 7년간 총 9조8,845억 원을 투자하며 고로 3기를 갖춘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한국산업조직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 동안 국내 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해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240억 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570억 원 등 총 45조8,8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현대제철은 3고로 가동을 통해 고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 체제를 갖추게 되며 기존 전기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을 합쳐 총 2,4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생산 제품도 다양해져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 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 자체 투자만으로 조강생산능력 세계 10위권 눈앞
조강생산능력 2,400만 톤은 전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10위권을 바짝 추격하는 규모로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31위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은 2010년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하며 20위로 뛰어올랐고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3년 이후에는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현대제철의 이 같은 성장은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대형 M&A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보기 드물게 자체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
이미 일관제철소 사업 초기부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한 브라운필드(Brown Field) 방식 대신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의 투자를 진행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온 현대제철은 자체 투자만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 현대차그룹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저력을 국내외에 다시금 확인시켰다.
■ 미래 자동차 위한 초고강도 경량강판 개발 박차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3년간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적용 강판 강종의 대부분인 99%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 전 강종 49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도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 이후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 개발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단기적으로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고유 강판 개발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재 내에 함유된 탄소 또는 질소가 확산되며 항복강도1)가 늘어나거나 연신율2)이 감소하는 등 물리적 특성이 변해 가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내시효 강판은 열처리 등을 통해 이 같은 변형을 억제한 강재로서 현대제철은 오는 2014년까지 기존의 35K급 외판재의 시효 한계를 개선한 내시효 강판의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자동차 외판재는 중국 ? 인도의 경우 3~6개월의 시효 보증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는 12개월의 시효 보증을 필요로 해 이들 지역으로의 판매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내시효 강판 개발은 국내 자동차 소재 품질 향상은 물론 미주 및 유럽 외판 물량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내시효 강판 외에도 내식성을 강화한 섀시용 초고강도 열연도금재와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가공 성형성을 한층 높인 저항복형 50K급 외판 및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독자 신강종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고강도를 달성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망간강, 알루미늄을 첨가해 무게를 대폭 줄인 초고강도 경량강판, 내식성을 높인 아연망간도금강판 등 차세대 신개념 자동차강판 선행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 본격 돌입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강판은 물론 철분말과 특수강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한 차원 높은 자동차산업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토목공사에 들어가 2014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의 철분말 공장과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 및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현대제철의 특수강공장 건설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1조 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 톤이 해외에서 수입됐다.
따라서 수입대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와 함께 건설과 공장 운영 과정 전반을 포함해 2만6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5조6,7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1,200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철분말 공장은 또한 연간 2만5,000 톤의 고품질 철분말 부품소재를 생산함으로써 스웨덴,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급 안정 및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1조1,200억 원이 투자되는 특수강과 철분말 등 첨단소재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 일관제철사업 대장정 완성 … 한국경제 새 불씨 지펴
현대제철은 이번 3고로 화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무역 수지를 개선함으로써 국가 경제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연간 8조9,000억 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소비량 세계 1위, 조강생산량 세계 5위의 철강강국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기계 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에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과 제품을 생산하는 하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조강생산량 6,907만 톤의 약 30%에 달하는 2,071만 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12년 대일무역적자 256억 달러 가운데 38억 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했고, 중국산 철강재 무역적자액이 4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심한 무역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표4 참조)
따라서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 가동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자원순환구조 완성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한편 현대제철이 기존 일관제철소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라는 점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가 세계 최초로 하역에서부터 이송·보관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으로 운영되는 제철소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제철원료를 보관하는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이와 함께 당진제철소 개별 공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가동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로 만들어졌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고급 강판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적용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동차가 철스크랩으로 재활용돼 다시 현대건설·현대엠코에서 사용하는 건설용 자재로 쓰이는 자원순환형 생산 구조를 갖춘 것도 현대제철만의 자랑이다.
* 용어설명
1. 항복강도 : 일정한 힘을 받아 변형이 일어난 재료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
2. 연신율 : 양끝을 잡아당겨 늘렸을 때 재료가 늘어나는 비율